사람이 일상적인 활동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움직임은 걷는것에서 시작되며, 제대로 걸을 수 없다면 움직임에 많은 제약이 따르게 된다. 걸음(보행)은 사람들에게는 가장 자연스러운 동작이며, 정상적인 신체 기능을 유지하고 있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동작이다. 그러므로 태어나 걸음을 배우고 난 이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걷는 것에 특별한 관심이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무의식적으로 걸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단순함에도 불구하고 걸음걸이를 완성하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신경과 골격근이 유기적으로 동원되어 사용되는 아주 복잡한 과정이며, 한쪽 다리가 동적 균형으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 하는 동시에 다른 다리가 몸을 앞으로 전진시키는 연속적이고 반복적인 동작으로 정의 된다.
정상인들에 있어
보행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들로는 서 있는 자세에서의 균형. 코어 및 하지 근력, 신경근의 조화 등 많은 요인들이 있으며, 이들의 협응력 및 균형, 운동감각, 고유수용성감각, 관절 및 근육의 통합작용 등이 요구 되는 고도의 조화를 이루는 복합적 움직임으로 제대로 된 보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입각기(발 뒤꿈치가 땅에 접촉할때 부터 발가락이 땅에서 떨어지는 순간까지)에서는 동적균형이 유지되어야 하고, 유각기(발이 땅에서 떨어진 순간 부터 다음 발뒤꿈치가 바닥에 닿을때 까지) 때 발이 바닥에 끌리지 않아야 하며, 유각기 말에는 접지 전에 적절한 발의 위치가 선정되어야 하며 적절한 보폭과 함께 무게중심의 움직임이 적어야 한다.
파킨슨병은 걸음걸이 측면에서 보면 가속(festination)보행이라고 하며,
가속보행의 특징은 보행속도가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보폭(stride length)은 좁아지는 특징을 보이며, 팔 흔드는 동작이 점차 소실되어 걸음을 걸을 때 몸통에 붙인 상태를 유지하며, 발의 움직임 또한 동작의 크기가 작아져 발을 명확하게 들어 올리지 못하게 되어 질질 끄는 형태를 보인다. 그리고 또하나의 특징은 걸음을 시작할 때 발바닥이 땅에 붙어버린 것처럼 움직여지지 않거나(freezing), 반대로 보행을 멈추려 하면 마음대로 걸음을 멈출수 없는 운동의 개시와 정지가 어려워지는 특징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움직임 장애는 걸음걸이 뿐만 아니라 모든 움직임에서 관찰되고 있다
가속보행은 파킨슨병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연합운동 부족의 한 형태이다. 연합운동이란 일종을 자동화된 동작이 무의식적으로 실행되는 것으로 일상 생활 동작의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한다. 가속보행은 몸의 무게중심이 전방으로 이동되고, 몸통을 무의식적으로 앞으로 굽히는 동안 중력 중심(몸의 무게중심)이 두발사이에 위치하게 되어 일어나는 빠르고, 짧은 보폭을 의미한다. 몸의 중심을 자신의 발 앞에 두게 되면 정상적인 보폭으로 걷는 대신 저운동성의 보행 즉 좁은 보폭으로 빠른 걸음을 만들어 균형을 유지한다.
이상적인 보행을 위해서는 신체의 상․하지 운동에 의해 신체가 일정한 방향으로 필요한 속도를 유지하며 단계적으로 움직이는 전방 이동 운동을 하는 것으로 머리, 목, 몸통 그리고 골반이 서로 정상적인 수직적 정렬을 유지하는 동안, 다리의 교차 운동을 허용하는 적절한 관절 가동범위와 피로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다리 움직임의 효율성과 낙상(넘어지는 것)이나 근골격 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 몸전체의 동적 안정성이 요구되고 있다.
임상적 관찰을 통해 분석된 파킨슨병 환자의 보행의 특징은
- 팔의 앞뒤 움직임 범위 감소(decreased arm swing),
- 발을 움직일때 몸통의 회전 범위 감소,
- 전방으로 구부러진 자세
- 엉덩이, 무릎 그리고 발목 움직임의 진폭 감소,
- 서행, 발걸음 길이(보폭)의 감소,
- 보행 시 발을 끄는 양상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그리고 파킨슨병 환자의 경우 보행시 정상인의 흉부와 골반의 움직임에 비교하여 보면 골반과 흉부가 골반을 기준으로 좌우로 움직이는 움직임(transverse plane motion)이 함께 일어나고 있고, 보행 주기 전반에 걸쳐 엉덩이와 무릎에서 과도한 굴곡이 보이며, 하지 관절들의 전반적인 움직임이 감소되어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는 하지의 각 관절의 전반적인 가동 운동 범위 감소로 인해 발생하는 특징적인 파킨슨 보행으로 척수 상방에서의 보행조절기능 저하 때문이라 할 수 있으며, 파킨슨 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보행속도는 느리게 나타나고, 보행 구간에서 두발을 땅에 디디고 있는 시간 비율이 길게 나타나는 것은 보행이 느려짐에 따라 양 발이 지면 과 동시에 접촉하고 있는 기간을 증가시켜 안정성 을 더 커지게 하려는 뇌의 활동으로 생각되며 감소된 속력, 더 짧아진 걸음걸이, 그리고 더 느 려진 분당 걸음수는 보행의 안정성을 증가시키게 된다.
또한 파킨슨 환자의 경우 정상적인 사람에 비하여 유각기가(한쪽 발을 땅에 딛고 있는 상태에서 다른 발을 드는 순간 부터 다시 땅에 닿을 때까지의 기간) 작게 나타난다. 유각기가 작은 것은 환자 발의 움직임이 유연하지 못하여 보 행 중 발꿈치에서 다음 영역으로 넘어갈 때 경직되 어 움직임으로써 발꿈치에서부터 발가락까지 훨씬 빠르게 지면에 닿기 때문이라 생각되어 되며, 이런 결과는 환자의 보행 장애 증상의 차이 즉, 경직 이라든가 진전 등 이상 운동 증상이 심할수록 더 크게 나타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에 따라 파킨슨 환자의 보행은 일반인에 비하여 짧은 보폭, 빠른 걸음걸이 등엣 많은 차이가 나타나고 있어 이를 교정하기 위한 보행 훈련프로그램의 경우 세분화된 운동게획이 필요하며, 이러한 운동에는 보행에서의 머리와 몸통, 상지와의 협응된 걸음교정 훈련이 필요하다.
이 글은
대한물리의학회지 제4권 제4호, 2009년 11월 '파킨슨 환자의 보행에 관한 연구' 채정병⋅조현래, 논문에서 인용한 글에 약간의 의견을 추가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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